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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만감/라면후기

인도네시아 라면, 미고랭을 아시나요?

by Joy_Tanyo_Kim 2017.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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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어요. 홈스테이를 시작하면서 제 삶이 조금 더 바빠지기 시작했죠. 신랑과 둘이 살 때는 바쁘거나 힘들다는 핑계로 밥을 대충 간식거리로 때우기도 했었는데, 새 식구가 들어오니 어떻게든 밥은 차리게 되는 것 같아요. 홈스테이 학생 덕분에 제게 조금 더 강한 책임감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돈을 받고 음식을 해줘야 하는 호스트 입장이 되니 어떻게든 하게 되는 거죠. 귀찮거나 피곤하다고 해서 밥을 거를 일이 없으니 건강에도 더욱 좋은 것 같고요. 그렇지만 오늘은 정말 피곤하고 힘이 들었어요. 정말 밥도 하기 싫고, 모든게 다 귀찮았죠. [ 아주 간단하게 준비할 메뉴가 없을까? ] 고민을 하다가 선택한 저녁 메뉴는 바로 '미고랭(Mi goreng)'입니다. 미고랭은 인도네시아의 볶음라면인데 누들에 고기, 각종 채소, 달콤한 간장소스, 칠리소스, 오일을 넣어서 만들죠. 과거 중국인들이 인도네시아에 들여왔던 중국의 볶음국수(fried noodle)가 현지의 재료와 접목이 되어서 만들어진 음식이 '미고랭'이라고 해요.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으로 만난 인도네시아의 인스턴트 라면인 미고랭을 조금 더 저녁식사답게 만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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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의 대형마트인 '카운트다운'에서 구입한 인도미(indomie)의 인스턴트 볶음라면 '미고랭(Mi goreng)'이에요. 10개에 $5.5, 1개에 55센트입니다. 한국의 신라면과 함께 놓아보니 크기의 차이가 상당하죠? 직접 먹어보니 신라면의 반 정도의 양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하고 2/3정도의 양인 것 같아요.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미고랭은 총 4가지 맛이 있었어요. 닭고기가 들어간 미고렝 아얌, 양고기를 넣은 미고렝 깜빙, 새우를 넣은 미고렝 우당, 쇠고기를 넣은 미고렝 사삐가 있었는데 그 중에 베스트는 닭고기가 들어간 '미고렝 아얌'라 저도 미고렝 아얌을 구입했어요. 개인적으로 치킨을 좋아하기도 하고 해서 더 마음에 와 닿았죠. [ 돼지고기는 왜 없지? ]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의 나라기 때문에 돼지고기 먹는 것을 금기시하므로 라면 메뉴에도 돼지고기는 없다고 합니다. 


오늘의 계획은 미고랭 봉지의 메인에 있는 사진과 가장 흡사하게 미고랭을 만드는 거에요. 기본적으로 미고랭 안에도 약간의 치킨 가루가 들어가지만 가루는 가루일뿐.. 진짜 치킨을 넣어야 제대로 치킨라면이겠죠? 그래서 저는 여러가지 재료를 함께 준비했답니다. 얼마나 비슷하게 완성이 되었는지 기대해주세요. 




↗ 저 작은 미고랭 봉지 1개에 들어있는 스프는 총 5가지였어요. [ 이걸 다 넣어? ] 아주 놀라웠죠. 왼쪽부터 치킨가루, 라면스프, 삼발(sambal/칠리소스), 크찹 마니스(kecap manis/인도네시아식 간장소스), 미냑 뱀부 시즈닝 오일(minyak bomb seasoning oil/대나무 시즈닝 오일)이에요. 인도네시아어로 미냑이 오일이라는 뜻을 가졌고 뱀부는 대나무, 시즈닝은 양념이라는 뜻인데.. 양념이 들어간 대나무 오일이라는 뜻일까요^^? 여튼 오일 안에 양념같은 갈색의 뭔가가 들어있긴 했습니다. 이 많은 양념이 모두 섞여서 어떤 맛을 낼지 아주 궁금했어요. 




↗ 한국의 라면보다 훨씬 적은 양의 미고랭으로 3명의 성인이 저녁식사를 먹으려면 적어도 이 정도의 양은 끓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총 5개의 미고랭을 뜯어서 준비했어요. 뜯으면서도 4개를 끓일까, 5개를 끓일까 굉장히 고민했답니다. [ 남으면 어떡하지? 쓸데없는 걱정인가? ] 음, 아마도 딱 맞을거 같습니다.  




↗ 먼저 닭 가슴살 2개를 준비해서 잘게 썰어 볶아줬어요. 어차피 미고랭에 간이 되어 있으니 후추만 살짝 뿌려줬답니다. 미고랭 면은 아주 가늘어서 금새 익지만 닭고기는 익히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먼저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바싹 굽는 것을 좋아해서 노릇해지도록 볶았습니다. 




↗ 마찬가지로 야채도 미리 볶아서 준비해주세요. 빈, 완두콩, 당근, 옥수수,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을 준비했고 갈릭솔트를 아주 살짝만 뿌려줬어요. 




↗ 면을 삶아주세요. 어차피 물은 버릴테니 특별히 계량하지 않았고 스프를 넣어 한번 더 볶을거라서 조금 덜 익힌 상태에서 불을 끄고 물을 버렸어요. 




↗ 면을 삶을 때 달걀을 함께 구워주세요. 손이 조금 바쁘긴 하겠지만 이 때 쯤 약불로 굽는게 가장 맛있어요. 저는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고 바삭하게 구웠는데 반숙을 싫어하시는게 아니라면 이 상태가 진짜 맛있어요. 직화가 아닌 은은한 열기로 천천히 익히면 노른자가 오븐에 돌린듯 익어요. 그러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덜익어서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강불로 구우면 달걀이 탈 수도 있으니 꼭 약불로 구워주세요. 예쁘게 하려고 파슬리 살짝 뿌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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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이 식기전에 볶은 닭고기에 면을 넣어서 볶아주세요. 




↗ 소스를 몽땅 넣어서 꼼꼼하게 볶아주세요. 어느 한 곳에 양념이 몰리지 않도록 잘 섞어주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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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뇨의 '미고랭'이 완성되었어요. 치킨과 야채가 듬뿍 들어간 미고랭, 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근사해보이죠? 이 정도면 팔아도 될거 같다며 스스로 칭찬을 엄청 했답니다. 콧대가 하늘 높이 올라갔어요. 실제로 인스턴트 미고랭을 구입해서 미고랭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미고랭 미고렝 인도네시아누들 라면 볶음누들 프라이누들


↗ 어떤가요? 좀 비슷한가요? 최대한 비슷한 재료를 넣어서 만들어 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 가면 길거리 노점상부터 고급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가게에서 미고랭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크찹 마니스(인도네시아식 간장소스)와 삼발(인도네시아 칠리소스)이 섞여서 붉은 갈색을 띄고 있는 미고랭입니다. 간장소스의 짭쪼름한 맛, 달콤한 맛, 삼발의 매콤한 맛이 3박자를 잘 이뤄서 굉장히 오묘하고 맛있는 맛을 냈습니다. [ 아, 이거 진짜 익숙한 맛인데 진짜 맛있다! ] 이렇게 신랑과 이야기하면서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죠. 그래도 오일이 들어가서인지 조금의 느끼함이 느껴져서 저는 총각김치를 꺼내서 같이 먹었습니다. 신랑과 홈스테이 학생은 김치 없이도 정말 맛있게 잘 먹더라구요. 그래도 정말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아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아주 마음에 들어요. 


제가 먹은 인도미의 '미고랭'은 한국에서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이 가능합니다. 저는 여태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면이라고 하면 역시 '신라면'을 생각했는데(실제로 뉴질랜드의 어학원 매점, 대학교 매점이나 식당에 가면 한국의 육개장과 신라면 2가지의 라면만 판매합니다), 실제로 세계 랭킹 1위의 라면은 '미고랭'이라고 합니다. 여러나라의 외국인들이 말하길 [ 너네 라면은 진짜 맛있지만 너무 매워! 근데 면발의 식감은 한국이 최고야! ] 라고 이야기 합니다. 한국라면은 굉장히 맵다는 인식이 머릿속에 딱 박혀 있었어요. 어떤 일본인 친구는 신라면 미니컵을 1개 먹으면서 물을 5컵을 먹기도 했고, 한 친구는 불닭볶음면을 한 입 먹고 울기도 했죠. 친구들의 반응이 재밌어서 집에 놀러오면 꼭 라면을 맛 보여줍니다. 그래도 맛있고 생각난다면서 매점에서 사먹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미고랭'이 아무리 맛있어도 역시 라면은 한국라면이 최고입니다. 이 얼큰한 맛은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 미고랭을 먹었더니 국물이 땡기는군요. 신라면 미니컵을 하나 더 먹을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먹으면 아마 살 많이 찌겠죠? 히히 오늘도 행복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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