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참 빠릅니다. 벌써 조카들이 뉴질랜드에 온 지 1달하고도 2주가 지나갔어요. 길게만 느껴졌던 10주는 벌써 4주밖에 남지 않았네요. 사실 사촌오빠의 아이들이다보니 서로 얼굴을 마주할 일이 거의 없었기에 이 아이들이 정말 어렸을 때 몇 번 봤던게 다라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어요. 저희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동안 저는 조카들의 호스트맘이 되어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다보니 더 그랬던 것 같네요 ^^
하지만 함께 지내는 시간들이 늘어나면서 서로 점점 익숙해지고 조카들도 저를 대할 때, 저도 조카들을 대할 때 점점 편안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낯을 가리던 둘째 조카는 이제 저한테 장난도 잘 걸고 조잘조잘 수다스럽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들을 볼 때 참 귀엽고 예쁘고 그렇네요. 저도 언젠가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가 이렇게 조잘조잘 옆에서 떠들어 댈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참 붕붕 뜨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지난 몇 일간의 저녁 밥상을 가지고 왔습니다. 별 것 없는 일반적인 가정식이지만 소소하게 이렇게 먹고 산다고 적어봅니다. 뉴질랜드에서도 한국인 밥상은 별반 다를게 없답니다.
▲ 비빔밥, 시래기 된장찌개 끓여서 함께 먹었습니다. 시금치 나물, 당근, 콩나물, 호박, 버섯, 소고기, 달걀후라이 얹어 먹으니 꿀 맛이었습니다. 시래기 된장찌개는 칼칼하게 끓여 먹으니 비빔밥과 잘 어울립니다.
▲ 로컬마트에서 흔하게 판매하는 오븐치킨입니다. 하나는 기본 오븐치킨, 하나는 스터핑(Stuffing)이 된 것을 구입했습니다. 한국에서 삼계탕을 할 때 닭 속을 찹쌀로 채우는 것처럼 뉴질랜드에서는 오븐치킨 안에 빵가루와 허브 등을 섞어 넣습니다. 빵가루라 맛은 다르지만 느낌은 삼계탕 속과 비슷합니다. 1마리에 $11에 구입했어요.
키위 친구 집에 초대 받았을 때 오븐치킨과 샐러드를 준비해주더라고요. 이 곳에서는 특별한 날 먹는 고급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런 고급요리 대접 받아서 참 기분 좋았었고요. 조카들도 새언니도 맛이 괜찮은지 좋아했어요.
▲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매주 수요일은 떡볶이 먹는 날이 되었네요. 둘째 조카의 떡 사랑은 정말 대단합니다. 덕분에 떡돌이 우리 신랑도 매주 떡볶이를 먹어서 아주 좋아하네요. 김말이, 칩스와 함께 먹었어요.
▲ 수육을 만들어서 금방 담은 김치와 배추쌈, 장아찌, 밑반찬과 함께 먹었습니다. 이제 겨울이 거의 다 지나가서 배추도 끝물이네요. 꽃대가 조금 올라오긴 했지만 먹는데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 피시 앤 칩스 맛집에서 피시 앤 칩스를 잔뜩 사왔어요. 중국 스타일 치킨 누들을 함께 먹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다들 피시를 타르타르 소스에 찍어 먹지만, 저는 간장에 찍어 먹는게 제일 맛있는거 같아요. 물명태전 먹는 기분입니다.
▲ 삼겹살과 콩나물, 떡 잔뜩 넣어서 김치찌개 끓였습니다. 건강에 좋은 보들보들 두부를 구워서 함께 준비했어요. 밑반찬과 함께 차려 먹으니 맛도 좋고 든든하네요.
▲ 특별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 날에는 떡국이 최고입니다. 소고기, 두부, 달걀, 파 듬뿍 넣어서 맛있는 떡국 완성!
▲ 치킨볶음누들, 달걀찜, 양배추 피클, 스팸 노릇하게 구워서 저녁 먹었어요. 저는 달걀찜만 있어도 대만족!
▲ 삼겹살 노릇하게 굽고 장아찌, 김치, 된장찌개와 함께 먹었어요. 뉴질랜드 삼겹살은 기름기가 적어서 좋습니다.
▲ 오랜만에 도미노 피자를 주문했어요. 작은 피자 3판과 마늘빵을 주문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한판이나 남겼어요. 같은 도미노라도 확실히 피자 맛은 한국이 최고입니다. 너무너무 차이가 나요.
▲ 나물중에 가장 쉬운 나물이 콩나물, 시금치 나물이죠? 삶아서 소금, 국간장, 마늘, 참기름, 깨 솔솔 뿌려 무쳤습니다.
▲ 오늘은 조랭이 떡으로 떡볶이 만들었어요. 달걀도 머릿수에 맞게 삶고 첫째 조카가 사랑하는 칩스도 준비했죠.
▲ 감자, 당근, 소고기, 양파, 호박 듬뿍 넣어서 카레 만들어 먹었어요.
▲ 오늘은 평소 먹던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나마 뉴질랜드스럽게 준비했어요. 돈까스처럼 보이는 것은 소고기 패티인데 이 곳 사람들은 저거 한 장에 밥 한끼 먹습니다. 별다른 반찬 없이요.
그래도 저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소세지도 하나씩 굽고 달걀도 구워서 얹었습니다 ^^;; 먹다 남은 카레도 함께 올렸어요. 음식을 매끼마다 남지 않게 딱 맞게 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여러분들은 딱 떨어지게 요리 하시나요...
▲ 동물원 놀러간 기념으로 만들었던 김밥이에요. 조카들과 새언니는 도시락으로 싸주고 저희는 집에서 조촐하게 먹었어요. 김밥은 언제 먹어도 참 맛있는거 같아요. 일본 스시와는 맛도 속재료도 전혀 다른데 뉴질랜드에서는 김밥이 인기가 없다는 것이 참 섭섭해요. 언젠가 일본식 김밥모양의 스시와 김밥이 다른 음식이라는 것이 꼭 알려지면 좋겠어요.
▲ 주말에는 KFC 위키드윙을 먹었어요. 피클과 함께 곁들이니 맛있네요. 한국 치킨만큼 맛있지는 않지만 치킨 생각날 때는 여기가 최고인거 같아요. 한국가면 한국 치킨 완전 다 시켜먹을 거에요.
▲ 오랜만에 가츠동 만들어 먹었어요. 물 100ml, 쯔유 30ml 넣어 팔팔 끓이고 달걀물 넣어서 살짝만 익힌 다음 밥 위에 돈까스랑 같이 호로록 부어주면 끝이죠. 기호에 따라 양파나 버섯, 파를 넣어줘도 되고요. 1인분 기준의 양인데 개인의 입맛에 따라 쯔유의 양을 조절하면 될 것 같네요.
우와, 이렇게 적어보니 생각보다 여러가지의 음식을 먹은 것 같아요. 당장 내일은 또 뭘 먹어야하나 고민이네요 ^^ 다들 오늘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내일도 행복하고 기분 좋은 날 되시길 바랄게요. 맛있는 식사해요. 우리!
카카오채널로 타뇨와 소통해요! ←클릭!
'타뇨의 주방 > 오늘 밥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을 위해 매일 준비하는 점심도시락 (6) | 2019.02.28 |
---|---|
매일 아침 정성으로 준비하는 아이들의 점심도시락 (2) | 2018.09.17 |
뉴질랜드의 급식 문화와 조카들 도시락이야기 (4) | 2018.08.29 |
신랑과 함께 오랜만에 만찬을 먹다 (1) | 2017.11.13 |
우리집 밥상, 오늘 뭐 먹지? (0) | 2017.10.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