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한번 돌아보는 일상의 감사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 눈을 들어 어딜보나 참 경이롭고 아름다워서 [ 와! 이야~ ] 라는 감탄사가 끊임없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2년이 지난 지금은 그 아름다운 풍경이 너무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려서 감사보다는 불만을 토하며 살고 있는 것 같네요. 사람은 참 순식간에 마땅히 감사해야할 것들을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종종 하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날이 좋아서 집 앞 공원에 자리를 깔고 누워 책을 봤습니다. 조카들과 새언니는 신이 나서 배드민턴을 치고 프리스비를 날리며 시간을 보냈어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 누워 있으니 조금씩 으슬으슬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참 상쾌했던 것 같네요. 



▲ 집 앞 1분거리에 있는 어퍼 리카톤 공원입니다. 사실 공원이라기보다는 운동장에 가까운 곳이죠.



▲ 누워서 바라보니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조금 삐뚤어도 그 나름대로 여전히 예쁜 세상이에요. 




▲ 바람막이 나무에도 이제 아주 작은 새싹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제 곧 풍성한 초록으로 가득해지겠죠. 





▲ 한 여름에도 뉴질랜드의 바람은 차갑기로 유명한데요. 볼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이 참 시원하게 느껴졌던 하루입니다. 앙상한 가지를 통해 하늘을 바라보니 참 멋있네요. 




▲ 겨울에도 끈기있게 잘 견뎌줬던 미나리를 잔뜩 수확했어요. 3kg 정도 뜯었는데 반은 쌈야채로, 반은 겉절이로 무쳐서 반찬으로 먹었습니다. 잎이 여려서 보들보들하고 맛있었어요. 미나리는 뉴질랜드에서 흔한 야채가 아니라서 사 먹으려면 돈이 꽤 비싼 편입니다. 집에서 키워 먹으면 절약되고 좋지요. 




▲ 오늘은 지인의 집에서 저녁식사가 있었습니다. 팟락이라 초대받은 모든 사람들이 각자 먹을 것을 한접시씩 가지고 왔어요. 저는 쌈야채와 미나리 겉절이, 된장찌개, 장아찌를 준비해서 참석했습니다. 이렇게 함께 모이니 꼭 한국에 온 것 같고 참 좋았어요. 




▲ 총 5가정이 함께 모였는데 모두 모이니 19명이나 되었어요. 굉장한 인원이라 테이블을 총 3개로 나눠서 먹었어요. 




▲ 주방에 있는 식탁에서는 아이들만 모였습니다. 저희 조카들도 함께 모여서 맛있게 먹었네요. 고기에 소세지까지 잔뜩 구웠더니 아이들이 먹을 것이 넘쳐납니다. 




▲ 이 소탈한 식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어느 날에 점심으로 먹었던 음식인데 쌈야채와 쌈장, 밥만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가장 푸짐한 한 상입니다. 호호 그래도 이 날은 삶은 달걀 하나 얹어서 먹었습니다. 배고플 때를 위해 미리 삶아둔 달걀이 조금 많았거든요.



어릴적 엄마가 이렇게 맹밥에 쌈싸서 먹으면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제가 그 맛에 먹고 있습니다. 엄마를 그대로 닮아가는 제 모습을 만나게 되네요. 나이가 조금 들고 보니 이게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한국에 가서 엄마를 만나면 엄마와 함께 쌈야채 가득 얹어 놓고 맹밥에 쌈싸먹어야겠어요. 그리고 같이 잔뜩 웃고 싶네요. 


오늘 날이 참 좋아서 제 기분도 참 좋았습니다. 봄이 오고 이제 씨 뿌릴 때가 되었네요. 조만간 텃밭 소식과 함께 만나요. 소소한 일상, 하루하루에 숨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 지금 이 순간에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했던 저를 돌아본 하루였어요. 내일은 더 감사하는 하루가 되도록 노력하며 살아갈게요. 여러분의 하루에도 감사와 기쁨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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