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다른 뉴질랜드의 가구, 폐기물 버리는 방법

뉴질랜드에 와서 대부분의 살림은 게라지 세일을 통해 중고로 구입을 했었는데 싼 맛에 구입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그리 좋지 못한 물건도 꽤 많았거든요. (*참조링크 : 뉴질랜드의 작은 벼룩시장, 게라지 세일) 여태 알차게 쓰고 있는 물건이 있다면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것들도 꽤 많습니다. 저희 집에는 못쓰는 슈퍼킹 사이즈 침대 매트리스, 부서진 큰 책상과 서랍장이 있었는데 부피가 너무 커서 가정용 빈에 넣을 수도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게라지에 보관하게 되었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이렇게 큰 쓰레기를 버리려면 필수적으로 트레일러가 있어야 하는데요. 트레일러가 있더라도 자동차에 토우바(견인바 또는 견인볼)이 달려 있지 않으면 트레일러를 연결할 수가 없답니다. 저희 자동차에는 토우바가 없다보니 저희 힘으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죠. 그러던 중에 가까운 지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큰 쓰레기 버릴 일이 있어서 트레일러를 빌렸는데 버릴 물건이 있으면 같이 가자고 하셨어요. 저희는 모두 함께 으로 이동했습니다. 



▲ 쓰레기를 싣고 들어오는 차의 무게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의 쓰레기 버리는 시스템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옷장, 서랍장, 침대, 매트리스 등 큰 쓰레기는 동사무소나 전문업체에 신고를 하고 스티커를 붙여서 집 앞에 내 놓으면 일하는 분들이 알아서 수거해갔지만, 뉴질랜드에서는 큰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이 많이 달랐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쓰레기를 직접 가지고 '재활용 센터 '에코드롭(EcoDrop)'으로 가야하죠. *트레일러는 주유소에서 유료대여 가능합니다.



EcoDrop


주소 : 25 Parkhouse Rd, Wigram, Christchurch 8042

전화번호 : 03-941 7513

영업시간 :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오전 7시 - 오후 4시 30분




▲ 위그램에 위치한 에코드롭의 입구에요. 차로 진입할 때 찍은 사진이라 그리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에코드롭은 정부에서 운영되며 지난 번에 소개했던 중고물건 전문점 '에코샵(EcoShop)'과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에코드롭에 버려진 물건 중에 쓸만한 것들을 고쳐서 에코샵에서 다시 판매하고 있지요. (*참조링크 : 뉴질랜드의 중고물건전문점 '에코샵)




▲ 들어서면 따라오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초록색은 가든 쓰레기, 빨간색은 일반 쓰레기, 노란색은 재활용 쓰레기입니다. 선의 모양에 따라 직진 또는 우회전 하시면 되겠죠? 집에서 사용하는 그린빈, 레드빈, 옐로우 빈과 같은 맥락이라 여기 사시는 분들은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곳이 궁금해서 잠시 지나갔습니다. 이 곳에 철, 유리, 종이, 세탁기, 오븐 등 갖가지 재활용 쓰레기들을 종류대로 버릴 수 있었어요. 종류에 따라 재활용 쓰레기는 무료로 버릴 수 있었습니다. 




▲ 재활용 쓰레기장을 지나자 곧이어 일반 쓰레기와 가든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나왔어요. 




▲ 트레일러에 쓰레기를 한가득 싣고 온 차들이 줄을 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 다리 같은 곳 위에 올라가면 자동차 전체 무게(타고 있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무게 포함)를 측정한 뒤 쓰레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직원이 물어봐요. 가든 쓰레기냐, 일반 쓰레기냐? 앞 차가 지나갈 때까지 뒤에서 기다리는 차는 노란 선 밖에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 겉보기엔 그냥 도로같이 생겼는데, 저 도로가 통채로 저울이라는게 참 신기했어요. 




▲ 드디어 일반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들어왔습니다. 이미 많은 차들이 들어와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어요. 




▲ 저희 트레일러에도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너무 커서 문제였던 저 매트리스를 드디어 버리네요. 자동차도 없었던 초기에 사진으로만 보고 구입했었던 매트리스입니다. 침대 프레임과 함께 꽤 돈을 주고 구입했었는데 프레임은 너무 낡아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매트리스도 너무 낡아 곰팡이에 쿠션도 엉망이었죠. 바닥에 매트리스만 놓고 깨끗한 시트를 씌워 사용하고 사용하다가 이제서야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뉴질랜드에 와서 초반 1년을 저 매트리스 덕분에 추위에 떨지 않고 지냈던 것 같네요. 혹시 처음 오신 분들이 계시다면 게라지 세일은 꼭 제품 확인하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 열일하고 있는 신랑입니다. 먼지 날리는 쓰레기장이지만 배경으로 나온 하늘은 참 예쁘고 좋습니다. 




▲ 여기에 모든 쓰레기를 그냥 던지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스트레스를 푸는지 일부로 더 세게 던지기도 하더라고요. 




▲ 낡고 정든 매트리스를 던졌습니다. [ 에잇! 잘가라!! ] 속이 다 시원하지만 약간 섭섭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 낙서로 가득했고 손잡이는 떨어졌고 두번째 단은 내려앉아서 사용할 수 없었던 서랍장도 버렸습니다. 게라지 세일에서 살짝 부서진 것이라며 $5(3,800원)주고 구입했던 서랍장입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저 서랍장에 제 옷들을 넣고 사용했었어요. 


한국에 있을 때는 저런 상태의 서랍장을 제가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저 서랍장은 저 상태가 될 때까지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손에 몇 번이나 돌고 돌았을까요? 뉴질랜드에 와서 저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신혼이라 새 가구, 새 가전, 새 물건만 고집했었는데 지금은 헌 것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이질감없이 아주 편하게요. 




▲ 옆 라인에 다른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러 왔습니다. 




▲ 잡다한 것들을 우루루 쏟아냅니다. 




▲ 트레일러가 깨끗하게 비워졌네요. 




▲ 쓰레기가 조금 쌓이면 직원이 불도저를 타고 와서 쓰레기를 밀고 갑니다. 우리가 막 버리는 저 일반 쓰레기도 직원들이 나름의 분류를 한다고 하네요. 나무는 나무대로, 종이는 종이대로, 옷은 옷대로.. 유리를 막 던져서 깨버리는 분들도 꽤 많았는데, 부서지는 소리는 속이 시원할만큼 유쾌했지만 치우는 사람들은 고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CCEL어학원 수업 중에 세계의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주제가 있었어요. 그 때 선생님이 소개했던 영국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게 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며 뉴질랜드가 한국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했었죠. 이 넓고 아름다운 자연, 파괴되고 무너지기 전에 잘 보호해야 할텐데 말이죠 ^^ 




▲ 일반 쓰레기장 맞은 편에는 가든 쓰레기장이 있습니다. 가든 쓰레기장에는 말 그대로 조경관리를 한 뒤 나오는 나뭇가지, 풀, 잔디 등이라서 저렇게 쌓아두고 갑니다. 




▲ 이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쓰레기를 버리고 나갈 때도 다시 같은 방법으로 자동차의 무게를 측정합니다. 그리고 들어올 때 측정했던 무게와 비교를 한 다음 차이가 나는 무게를 쓰레기 요금으로 환산을 하죠. 




▲ 저희 차는 입장할 때 총 무게 2700kg 나갈 때 무게 2560kg으로 쓰레기의 무게는 총 140kg이 나왔습니다. 요금은 $35.48(27,216원)이 나왔네요. 계산은 신용카드, 현금 모두 가능합니다. 




▲ 나가는 길에 발견한 대형 쓰레기통입니다. 보통 큰 사업체에서 저런 컨테이너를 대여한다고 하는데 하나에 $300 정도 주고 빌린다고 하네요. 그러면 에코드롭에서 쓰레기 전용 컨테이너를 배달해주고 수거도 해간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살 때는 전화 한 통이면 큰 쓰레기 버리는게 아주 간단하게 해결되었는데 뉴질랜드에서 큰 쓰레기를 버리려니 준비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일단 트레일러를 연결할 수 있는 토우바가 있는 자동차가 필요했고 그 다음으로 트레일러가 필요했죠. 


누가 그러더군요. 뉴질랜드는 불편한 천국이고 한국은 아주 편한 지옥이라고요. 뉴질랜드는 한국보다 불편한 것들이 참 많은 나라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한국이 더 편리한 것 같긴해요. 오늘 함께 한국과는 많이 다른 뉴질랜드의 쓰레기 버리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봤어요. 다음에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 뵐게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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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18.08.21 06:47 신고

    돈주고 버려야하는 시스템때문에 시골에서는 그냥 길거리나 외진곳에 매트리스,냉장고등등을 갖다 버리더라구요. 무료수거를 해도 가져가는데 부담인데, 돈까지 내야하니 사람들이 더 피하는거 같아요.^^;

    • 2018.08.21 07:13 신고

      ㅜㅜ 치치에서도 자기 집 앞에 진짜진짜못쓸 상태의 소파나 매트리스 냉장고 막 내놓는 분들 꽤 많아요. 프리라고 적어놓고... 누가봐도 버릴물건이라 두세달 넘게 아무도 안가져가도 치울 생각 안하더라고요. 보기 안좋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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