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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뇨의 주방/타뇨의 레시피

할머니 팔순생신상 차리기, 시월드 갈등 맛보니 눈물나

by Joy_Tanyo_Kim 2015.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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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팔순을 맞이했습니다.

아버지 없이 보낸 세월이 14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시댁 잔치음식에 명절음식까지 어머니가 직접 하시는 것을 보면 속이 상할 때가 많습니다.

어머니도 이제 60을 바라보는데, 언제까지 남편없는 시댁에서 일만 하셔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작년 명절부터는 어머니를 제대로 돕기 위해 계획을 세워 분담을 했답니다. 

요즘 파는 음식처럼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전이나 샐러드류는 저희가 맡기로 했고, 

엄마 손 맛이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음식은 어머니가 직접 하시기로 했습니다.

팔순잔치, 어디 좋은데 빌려서 거하게 치를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정성이고 마음이라는 어머니의 마음가짐에 저희도 공감하여 직접 준비했답니다.

생후 11개월 뚱이 엄마인 언니와 어머니, 타뇨가 함께 열심을 다해 만든 팔순음식!

코 앞이 설인데, 설 명절음식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음식을 준비하고, 차리고, 치우면서 들었던 이런저런 타뇨의 속마음도 함께 공개합니다. 



시월드 시댁 할머니생신 할머니팔순 팔순잔치 설 명절음식 설음식 추석음식


어마어마하게 장을 봤답니다. 

이래뵈도 나름 알뜰살뜰하게 장을 봐서 150,000원 들었습니다.

준비해야하는 음식이 16인분이니 나름 괜찮은 가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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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쌈 속을 꽉꽉 채워 돌돌 말아줬습니다.

느끼한 전이나 고기를 먹다가 하나씩 먹으면 입가심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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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보들 부드러운 연두부 샐러드입니다. 

어린새싹을 조금 올려준 뒤 오리엔탈 드레싱으로 맛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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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달콤한 닭가슴살 샐러드입니다. 

머스터드와 레몬으로 맛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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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와 야채가 듬뿍들어간 돼지불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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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매콤한 오징어 초무침입니다.

미나리의 향이 굉장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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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 속재료 듬뿍 들어간 잡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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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장식한 갖가지 전입니다. 

한 소쿠리 가득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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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마치고 바로 장봐서 시작하다보니 토요일 저녁 10시쯤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답니다.

모든 음식을 마무리하고 나니 새벽 4시였답니다. 

다음날 아침 7시 30분까지 고령 할머니댁에 도착을 하려면 

아침 6시 30분에는 집에서 출발을 해야하는데, 씻고 준비하려면 잘 시간이 거의 없더라구요.

잠시라도 잠을 자야할 것 같아서 2시간 자고 일어나 씻고 출발했어요.

매년마다 느끼는 거지만, 친정가서 일하는 거 아니라며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 고모들이 참 야속합니다.

어릴 적부터 보고 느낀 건 고모들이 어머니를 일하는 사람처럼 대한다는 겁니다. 

참 오랜 세월 변함없이 대접 받기만을 바라고 앉아 계시는 모양새가 참 좋지 않았습니다.

밥상이 나가면 과일상과 티타임이 이어집니다.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있듯이 주방에서는 어머니의 설거지가 끝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이 제 어머니의 몫이라는 것이 참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큰아들인 아빠와 그 아래로 고모 4명, 막내인 작은아빠(삼촌)

어머니와 작은 엄마(숙모)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대부분의 일을 어머니가 감당합니다.

어떻게 보면 작은 엄마가 현명하게 노련하게 시집살이 하는 거겠지요. 

휴, 이게 당연한 걸까요?

저 시집가기 전에 꼭 한번 고모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고모들이 드신 그릇은 고모들이 좀 치웠으면 좋겠다고요. 

돈 들여 장봐서 정성들여 음식 차렸으면 적어도 설거지나 정리 정도는 도와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입니다.

모두가 함께 먹고 마시며 즐기는 잔치와 명절에는 모두가 함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일하지 않는자, 먹지도 말라'고 하였습니다. 

아버지 없는 세월이 얼마나 서러우셨을까요. 어머니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그 와중에도 할머니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만족하시는 어머니를 봅니다.

'사시는 동안 건강하셔야 할텐데..'라며 걱정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설이 다가옵니다. 

참 많은 시댁과 며느리들의 갈등이 생겨나겠지요.

이제는 이 갈등 사라졌으면 합니다.

명절에 어머니들(며느리들)만 죽어라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는 이 땅의 고유명절이 되길 소망합니다.

저도 결혼을 앞두고 있다보니..  참 여러모로 마음이 답답합니다. 

웃음이 넘쳐나고, 가정 가운데 가식적인 웃음이 아닌 진짜 서로를 위하는 마음, 

온기가 가득한 배려와 사랑이 넘쳐나는 그런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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