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특별한 반찬을 만들어 봤어요. 그저께 신랑, 친구들과 함께 집 앞 공원에 농구를 하러 갔답니다. 공원을 걷다보니 잔디밭에 널린게 민들레라서 [ 저거 캐서 김치나 담을까? ]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다음달에 여자 자유투 대회가 있어서 함께 농구 연습을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민들레를 캐게 되었답니다. 사실 가장 먹고 싶은건 고들빼기김치인데 이 곳에서는 아직 본 적이 없답니다. 하지만 민들레는 널렸죠. 씁쓸한 맛이 일품인 민들레김치 만들기, 엄마에게 레서피 물어보고 바로 만들어 봤답니다. 민들레김치 만들기 함께 해볼까요?
▲ 민들레는 들판, 길가, 공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국화과의 식물입니다. 민들레는 방사형으로 퍼져 자라며 뿌리는 굵고 곧습니다. 봄에는 노란 꽃이 피고 솜털처럼 보송보송한 씨앗이 생깁니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 번식을 하죠. 어릴 때는 입으로 후후 불며 놀기도 했었죠.
민들레는 어린잎, 뿌리를 국에 넣거나 나물로 무쳐먹기도 하고 김치를 담궈서 먹기도 합니다. 최근 민들레는 말려서 민들레차로 드시는 분들도 꽤 많아졌지요. 민들레는 해열, 해독, 이뇨작용, 기관지염, 위염, 간염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산모가 꾸준히 먹으면 젖이 잘 돈다고 합니다. 저는 간에만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곳이 더 많은 것 같네요. 엄마가 늘 그런 말씀 입에 달고 사세요. [ 쓴게 몸에 좋은거야~ 씁쓸한 나물이나 음식 가려 먹지마 ] 라고요. 한결같이 말씀하시며 쓴 나물들을 입에 달고 사시는데 어릴 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제가 더 잘 먹습니다. 이 쓴 맛이 이제는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참 신기하죠?
▲ 신랑과 3명의 친구들이 함께 농구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무리가 다가와 함께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반코트에서 하는 게임치고는 사람이 조금 많기는 했지만 꽤 많은 국적의 청년들이 함께 섞이니 재미있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주변 잔디밭의 민들레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흙이 약간 단단했지만 무엇보다 잔디가 너무 빽빽해서 뿌리까지 캐는게 생각보다 참 힘들었답니다.
▲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양의 민들레를 수확했습니다. 사실 공원에 난 민들레라 [ 개, 고양이 다니면서 똥오줌 다 눴을텐데 먹어도 될까? ] 라는 고민을 했었지만 신랑이 [ 물로 씻으면 다 괜찮다~ ] 라고 하길래 걱정을 지우기로 했습니다. 집에 와서 물에 반나절 담궈놨습니다.
▲ 혹시 모를 농약 성분 같은 것들이 모두 빠져나가길 바라며 물에 담궈둔 동안 늦은 점심을 먹었답니다.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때문에 일단 밥 그릇 사이즈를 줄였습니다. 하루카가 선물해준 소바용 그릇이지만 가장 적절한 사이즈라서...
▲ 흙을 씻어내려고 몇번을 헹군다음 손질을 시작했습니다.
▲ 못쓰는 칫솔을 사용해서 뿌리 사이사이를 씻어줬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깨끗한 느낌이 나지 않았답니다. 분명 흙은 모두 제거했는데 뿌리는 여전히 흙색입니다. 엄마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물어보니 원래 그런거라서 그대로 먹어도 된다고 하지만.. 찝찝한 마음은 가시질 않았답니다 ^^;;;
▲ 민들레는 이렇게 굵은 한 뿌리에 여러개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잦습니다. 하나씩 톡톡 뜯어서 씻어 주세요.
▲ 굵은 뿌리는 반으로 가르면 안에 이쑤시개 같은 딱딱한 심지가 들어있답니다. 왼쪽 사진에 심지 보이시죠? 생각보다 쉽게 쏙 빠지니 꼭 제거하시고 드시길 바랍니다. 제거하지 않아도 먹을 수는 있지만 꽤 딱딱합니다. 뿌리를 이렇게 하얗게 만들고자 도라지 껍질 벗기듯이 숟가락으로 벗겨냈습니다. 생각보다 손이 너무 아팠고 [ 아, 다신 민들레 안 뽑을래 ] 라고 작심을 했답니다.
▲ 손질한 민들레는 천일염에 절여야 합니다. 천일염 한줌 가득 넣어서 소금물에 1시간 절였습니다.
▲ 민들레김치의 양념은 사실 배추김치 양념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답니다.
민들레김치 양념 : 밀가루죽(풀죽), 고춧가루 300g, 까나리액젓 130g, 다진마늘 130g, 생강 1큰술, 물엿 300g(설탕 또는 삼성당 대체가능), 미원 1큰술, 천일염 2큰술
밀가루죽은 차가운 물에 밀가루를 풀어준 다음 끓여서 걸죽하게 만들면 됩니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해도 되죠. 만들어진 풀죽에 나머지 모든 재료를 넣어서 잘 섞어준 다음 천일염으로 마무리 간을 맞춰줍니다. 저는 미원을 넣었지만, 미원 사용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미원 생략하셔도 됩니다.
▲ 마침 고춧가루가 조금 부족해서 매콤한 타이고추를 조금 갈아서 넣었더니 살짝 매콤한 민들레김치가 완성되었습니다. 미리 절여서 준비한 초미니사이즈 알타리 김치를 함께 담궜습니다. 알타리를 나눠주신 어른께 민들레 김치로 답례하려고 두 통에 나눠 담았습니다. 하나는 저희가 먹고 하나는 드려야겠습니다. 가까이에 엄마, 시어른들이 안계시니 다른 어른들을 더 챙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엄마와 시어른들이 생각나기 때문이겠지요. 아, 정말 보고싶네요!
이번 주간 냉장고에 잘 숙성시키면 민들레도 알타리도 맛이 잘 들 것 같습니다. 나중에 맛있게 먹을 때 한번 더 리뷰해드릴게요. 금방 담은 김치도 굉장히 맛있었으니 맛이 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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