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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CCEL어학원 수업이 끝이 났어요.

by Joy_Tanyo_Kim 2017.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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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CCEL어학원 수업이 끝이 났어요. 작년 12월에 처음 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 저는 이 공간이 참 많이 어색하고 어려웠었어요. 모두 모르는 사람인 것도 어색했지만 무엇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국인이고 다른 나라의 말을 사용하니까요. 영어라는 수단을 가지고 이 곳에 모여서 모두가 배워가고 소통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졌었지요. 물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요. 살아온 나라와 환경, 문화와 언어가 모두 다른 사람들이 영어라는 공통어를 배움으로 인해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고 서로의 감정을 나눈다는 것은 참 매력적인 사실인 것 같아요. 그 영어를 참 열심히 배우고자 했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아주 조금의 영어를 할 줄 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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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반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에요. 수업이 끝나고 저 가는 길을 기념하며 사진을 찍었지요. 저는 마지막 날이라고 한복을 입었어요. 전통 한복을 입고 가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웠고 조금 더 활동성 있는 데일리 한복을 입었어요. 늘 안경만 쓰고 다니다가 오랜만에 살짝 분칠도 하고 갔더니 친구들이 모두들 놀라더라구요. 무엇보다 한복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어요. 한국의 드레스가 이렇게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었죠. 당연히 성공했답니다 ^^ 




↗ 200클래스부터 알고 지냈던 중국인 친구 홀리에요. 홀리는 상하이에서 왔는데 아역배우로 활동했었고 지금도 중국에서는 배우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요. 새침하고 귀여운 홀리 덕분에 200반에 있을 때 참 재밌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 200반에 있을 때 제 담당 선생님이셨던 헬레나에요. 헬레나는 키위이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대학공부도 하고 있고 CCEL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근무도 하고 있는 엄청난 파워우먼이에요. 노래를 좋아하고 기타를 치는 것을 좋아해서 종종 기타를 가져와서 저희에게 영어로 노래를 가르쳐주곤 하셨었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선생님입니다. 지난 15일에는 직접 카네이션 브로치를 만들어서 꽂아드렸어요. [ 헬레나, 오늘은 한국의 스승의 날이에요. 우리는 보통 스승의 날에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선물해요. 당신의 가르침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어요 ] 라고 말했었는데 굉장히 기뻐하셨었어요. 이 곳에는 스승의 날이 없거든요. 어떻게 그런 날이 있을 수가 있냐고, 한국은 참 좋은 나라인 것 같다는 말에 마음을 전하는 문화가 있는 한국이 아주 자랑스러웠죠. 





↗ 헬레나가 저를 위해 케익을 준비했다고 해요. 브랙타임이 수업 중간에 15분이 있는데 이 때 저를 자신의 반으로 초청했어요. 저는 300클래스에 있었고 헬레나는 현재 400클래스 반을 담임하고 있어요.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서 약간 어색했지만, 헬레나가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자연스럽게 들어갔죠. 케익을 두개나 사와서 덕분에 모든 반 친구들이 함께 먹을 수 있었어요. 




↗ 그리고 저를 위해서 노래를 준비했다고 해요. [ 내가 너를 위해 노래를 불러도 되겠니? ] 라고 물어봤는데 [ 당연하지! ] 라고 대답을 했어요. 헬레나는 기타를 치며 '포 카레카레 아나'를 불렀어요. '포 카레카레 아나'는 한국에서 유명한 '연가'에요.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잠잠해져오면은' 이 노래 워낙 유명해서 모두들 아시죠? 예전에 헬레나 반에 있을 때 제가 좋아하는 노래로 한국의 연가를 소개했었는데 이 노래가 뉴질랜드에도 존재하는 국민노래라는 말에 많이 놀랐었어요. 알고보니 과거 한국전쟁 당시 뉴질랜드에서는 6천명의 참전용사를 한국으로 보냈었는데 그 때 뉴질랜드의 병사가 부른 뉴질랜드 마오리 민요라고 해요. 그 마오리 민요가 한국의 노래가 되어서 지금은 한국 국민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노래가 되었죠. 여튼, 헬레나는 저를 위해서 '포 카레카레 아나'를 불러줬답니다. 정말 사랑스러웠던 시간이었어요. 제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좋은 기분이 들었어요. 너무 고마웠죠. 




↗ 일본에서 온 아야카와 파리에서 온 루카에요. 두 사람은 커플인데 둘 다 굉장히 유쾌한 성격을 가졌어요. 특히 아야카는 작년 12월부터 저와 함께 CCEL을 다닌 친구에요. 헤어지는 마지막이 참 많이 아쉬웠어요. 



↗ 어쩌다보니 집으로 초대를 하게 되면서 굉장히 가까워진 일본인 친구 아유미에요. 아유미는 저보다 나이가 꽤 있지만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늘 언니처럼 저를 잘 챙겨줘서 저도 더 많이 챙겼던 것 같아요. 이렇게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저녁 약속을 잡았답니다. 




↗ 200반에 있을 때 1달 반을 함께 했었던 선생님 진이에요. 진은 나이가 굉장히 많은 선생님인데 유머감각은 CCEL에서 최고에요. 수업시간 내내 웃음이 멈추는 순간이 없었었죠. 뉴질랜드의 요리에 관심을 보이는 저에게 키위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라며 직접 소스도 만들어서 선물해주셨던 선생님입니다. 저는 답례로 김치를 선물했었죠. 많이 감사했어요. 







↗ 슈샨이라는 타이완 친구가 선물을 보내왔어요. 두개의 액자인데 앞 면에는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이 뒷면에는 작은 사진들과 롤링 페이퍼들이 붙어 있었죠. 200반에서 함께 했었던 친구들인데 이 때 반 친구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함께한 추억도 많고요. 저와 함께 살고 있는 W와 홀리를 제외하고 모든 친구들이 이미 자국으로 돌아갔어요. 멀리 떠나 있는 친구들의 메세지를 하나씩 다 받아서 직접 메모지에 적었더라구요. 슈샨은 직장이 일본에 있어서 지금 일본에 거주하는 중인데 일본에서 이 모든 것을 다 준비해서 뉴질랜드까지 보냈다는 것이 참 놀라웠어요. 그리고 많이 고마웠죠. 슈샨에게 제가 특별히 잘 해준 것이 없었는데 이렇게까지 챙겨준다는 것이 많이 감사하면서 미안했어요. 저 정말 사랑 넘치게 받은 것 같아요. 




↗ 같은 날 CCEL 수업이 끝이난 하루카와 함께 오늘을 기념하고자 레스토랑에 갔어요. 하루카의 키위 호스트마더가 추천한 레스토랑인데 키위들이 즐겨먹는 현지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갔었죠. 총 4가지 종류의 음식을 주문했어요. 스테이크, 피쉬앤칩스 헬시버전, 오픈샌드위치, 피쉬샐러드에요. 신랑이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저는 피쉬앤칩스를 주문했어요. 사실 이 곳에 온지 6개월이 되었지만 한번도 제대로 된 피시앤칩스를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시도를 했는데 직원 추천으로 조금 더 건강한 피쉬앤칩스를 주문했더니 망했어요. 기름에 튀긴 피쉬가 아닌 계란물 입혀서 팬에 구운 피쉬가 나왔거든요. 근데 맛이 한국의 물명태전과 똑같더라구요. $26을 주고 구입했는데 굉장히 실망스러웠어요. 그래도 어쨌든 중요한건 마지막을 우리가 함께 한다는 것이었기에, 기쁨으로 시간을 보냈어요. 




↗ 저희 집 앞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 컷 찍었어요. 마침 한국에서 언니가 보낸 택배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모두 데리고 집으로 갔죠. 그리고 바로 택배를 뜯은 뒤 구매한 한국 전통문양 책갈피를 꺼내서 하나씩 선물했어요. 하루카는 다음날 새벽에 떠나기 때문에 오늘 꼭 선물을 줬어야 했어요. 사실 택배가 제때 오지않아서 거의 포기한 상태였는데 집에 막 도착했다고 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정말 좋은 타이밍이었죠. 그렇게 함께한 모든 일본 친구들에게 하나씩 선물을 하고는 모두 헤어졌어요. 오늘 하루가 참 길고 바빴답니다. 




↗ 너무 피곤한 나머지 오늘은 간단한 저녁을 준비했어요. 밥을 하고 참치마요와 계란후라이를 얹고 간장과 참기름을 넣어서 비벼 먹었어요. 먹고 남았던 치킨과 직접 만든 피자를 곁들었어요. 간장계란밥을 먹는데 김치는 당연히 필수지요! 




↗ 아이들이 밥을 금새 먹고 주방 밖으로 나가길래 왜 나가나 했더니 케익을 준비했어요. 




↗ 밥 준비할 때 쯤 뉴월드에 둘이 간다고 했었는데 그 때 케익을 샀나봐요. 20대 초반의 두 아들이 정말 사랑스러웠던 저녁시간이었어요. 그리 귀한 날이 아닌데 이렇게 특별하게 대해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제가 좋아하는 브라우니 케익이었어요. 케익이 워낙 커서 얼마나 빠르게 이 것을 다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유와 함께 즐기는 맛이 날 것 같네요.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이제는 선생님의 수업 없이 셀프스터디를 해야하죠. 집에 있으면 게을러질 것 같아서 일주일에 두번은 아이들을 따라서 CCEL의 빈 교실로, 일주일에 두번은 신랑을 따라서 아라 어학원의 도서관으로 가기로 했어요. 어차피 아침에 도시락 준비를 해야해서 무조건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니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아요. CCEL에 다니면서 제 삶에 변화가 있었다면 Be동사도 모르던 제가 지금은 제 감정 표현을 영어로 할 수 있다는 것과 완벽한 모양은 아니지만 현지인의 카페에 가서 면접을 볼 수 있었다는 거에요. 100% 이해하진 못했지만 80%를 이해하고 현지인의 물음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여기 와서 가장 많이 한 후회가 어렸을 적에 공부를 좀 할걸 그랬다는 거에요.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릴적부터 영어공부는 꼭 하고 싶네요. 이렇게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왜 여태 몰랐었을까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죠. 신랑은 이제 아이엘츠를 준비해요. 저도 빠른 시일내에 준비를 해야겠죠. 그러려면 더 열심히 달려야한답니다. 30대에 시작한 영어 공부지만 잘 해낼 수 있도록 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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