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일기25

나의 가장 소중한 가족들과 보냈던 즐거운 시간 한국에서의 기억은 먹고 또 먹고 먹은 기억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사실 대부분의 시간은 언니와 보냈답니다. 내겐 가장 소중한 친구, 하나뿐인 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그리웠거든요. 뉴질랜드에서도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지만 30살이 넘어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관계는 사실 그리 깊지 않잖아요. 누가 얼마나 나를 이해하고 사랑할까요. 언니만큼 나를 알고 나를 아끼는 친구는 없죠. 물론 다른 가족들도 모두 그렇지만 그래도 자매라서 그런지 언니가 참 좋고 그리웠답니다. 이젠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언니는 참 바쁜 사람입니다. 아이들도 돌봐야 하고 한 남자의 아내로서, 새롭게 시작한 대학 공부를 해야 하는 대학생으로서 언니는 참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런 언니에게 제 방문은 어쩌면 사실 굉장히 고단한 일이 되었을 .. 2019. 4. 8.
뉴질랜드는 가을, 벚꽃이 보고 싶어서 직접 만들어 봤어요. 요즘 뉴질랜드는 가을 향기로 가득합니다. 어느새 쌀쌀해진 날씨로 감기에 시달리는 주변 사람들도 늘어나고 텃밭의 농작물들이 점차적으로 죽어가는 모습도 눈에 보여서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밤이 되면 비가 자주 옵니다. 뉴질랜드는 가을과 겨울이 우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맘 때쯤이면 비가 잦은 것 같습니다. 아마 겨울이 되면 더 잦아지는 빗방울에 더 습하고 더 추워지겠죠. 뭐, 그래도 한국의 강추위에 비하면 여긴 사실 추운 것도 아닙니다. 다만, 집 밖과 집 안의 온도가 큰 차이가 없어서 더 춥게 느껴지는 거겠죠. 한국은 그래도 건물 안과 집 안은 따뜻하잖아요. 여긴 집 안에서도 패딩은 기본이니까요. 한국에는 벚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언니가 사진도 많이 보내줘서 여기서도 벚꽃.. 2019. 4. 4.
2년만에 방문한 한국, 고향의 기억 지난 12월 한국에 잠시 방문을 했었어요. 6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친정, 시댁, 언니 집에서 지내며 숙박비용을 아꼈답니다. 다행히도 친정과 시댁, 언니 집이 서로 멀지 않아서 이렇게 오고 가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어요. 오늘 친정에서 머물면 내일은 시댁에서 지냈죠.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라 매일 매일이 서로가 더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이 컸기에 어느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3군데를 골고루 다니면서 머물렀답니다. 사실 지내다보니 그래도 언니 집에서 가장 많이 머무른 거 같네요. 시간이 어찌나 짧은지요. 정말 눈 깜짝할 새에 한국에서의 6주가 다 지나가고 저희는 어느새 뉴질랜드에서 다시 10주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벌써 3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한 살 먹을 때마다 세월의 속도가 빨라진다고.. 2019. 3. 31.
한 달 만에 돌아온 뉴질랜드의 일상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후유증이 가장 심각했던 그 날이 바로 제 생일이었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이 싫었던 그 날 저희 부부는 외식을 하려고 시티에 있는 리틀하이에 갔어요. 리틀하이는 한국의 푸드코드처럼 많은 음식점들이 한 건물에 모여 있는 곳인데 생각보다 분위기도 굉장히 좋고 맛도 좋아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아주 좋아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미역국을 먹고 싶었지만, 끓이는 것도 귀찮았고 판매하는 곳도 없어서 로컬 음식점으로 향했죠. ▲ 저는 리틀하이 안에서도 가장 핫한 '베이컨 브라더스'에서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베이컨 브라더스는 수제 햄버거로 치치에서 굉장히 유명한 곳이에요. 사실 이렇다할 맛집이 없는 치치에서는 이 정도 분위기에 이 정도 음식이면 굉장히 선전한 것 같아.. 2019. 1. 21.
이사는 코앞으로, 출국은 2주 앞으로 다가왔어요. 이제 출국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은 내일이 벌써 수능이라고 하던데 수험생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어요. 모든 수험생들이 준비한 만큼의 좋은 결과를 얻어가길 바랄 뿐입니다. 저희가 수능을 치던 시절에는 수능일만 되면 그렇게 추웠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모르겠네요. 덜 추우면 참 좋을 텐데요.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저희 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드디어 집을 구했습니다. 좋은 집이 있어서 보러 갔었고 마음에 들어서 신청을 했고 부동산 중개인의 보증인 심사 등을 잘 통과해서 계약을 했습니다. 드디어 이사를 가네요. 이 나라는 한국과는 달리 어떤 서류보다 주변 사람들의 보증(직장 상사, 이전에 살던 집주인, 직장 동료, 친구 등)을 더 중요하게 보거든요. 뭐, 물론 서류도 중요하긴 하지만 기.. 2018. 11. 14.
요즘 주방가는 재미와 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요즘 주방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우리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바로 주방이에요. 자주 오시는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제가 또 요리를 잘하진 못해도 하는 것은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헌데 그 주방에 요즘은 더 사랑스럽고 더 기분 좋은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사진에 보이는 예쁘고 환한 노란 꽃 때문이에요. 얼마전 저희 부부는 드디어 결혼한지 1000일이 되었습니다. 결혼을 먼저하신 선배님들이 보시기에는 [ 무슨 1000일이 대수야, 살아봐~ ] 라고 말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에겐 그래도 처음 맞이하는 1000일이라 얼마나 소중하고 기념이 되는 좋은 날이었는지 모릅니다. 전 날 밤에는 1000일인데 뭘하지,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잠도 제대로 못잤답니다. 신랑은 어떤지 몰라도 저는 .. 2018. 11. 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