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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317

크라이스트처치의 아름다운 공원, 모나베일에서 신랑과 데이트를 했다. '너 아직도 거길 안 가봤어?' 얼마 전 친구와 모나베일 공원으로 소풍을 갔었다. 모나베일은 처음이라는 내 말에 친구가 보인 반응이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온 지 벌써 만 6년, 횟수로는 7년 차가 되었지만 아직 내게 낯선 공간이 많다. Mona Vale Mona Vale is a delightful place to relax in peaceful surroundings. Enjoy a garden of mature trees, sloping lawns and herbaceous borders. The sheltered setting also showcases a number of impressive buildings of regional historic significance. ccc.govt.nz 모나베.. 2022. 3. 11.
빠르지만 무서운 전동 자전거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가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여름의 끝자락에 태풍이 거세게 와서 한 2주간 비가 끊임없이 왔다. 태풍을 직격탄으로 맞은 북섬은 비가 굉장히 많이 왔다고 한다. 치치는 원래 북섬보다 쌀쌀한 지역인데 비까지 계속 오니 순식간에 겨울이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날이 맑았다. 보통 매일 아침 햇볕에 도마를 소독하는 것으로 나의 일과가 시작된다. 지난 2주간 제대로 소독하지 못해서 약간 찝찝했으니 오늘은 두배로 진득하게 소독해야지. 주방 끝 통유리 쪽은 아침에 해가 뜰 때 햇빛이 제대로 들어오는 자리인데 이곳은 따뜻하다 못해 뜨겁다. 행주를 말리거나 주방 집기를 소독하는 데는 아주 좋다. 반면 아침 해가 들지 않는 자리에는 이제 습기가 차기 시작했다. 비가 오래 왔던 영향도 있지만, 가을.. 2022. 2. 21.
뉴질랜드에서 7년만에 불멍, 집에서 즐기는 캠핑 분위기 뉴질랜드에 와서도 종종 캠핑을 가지만, 사실 진짜 캠핑을 많이 한건 한국에 살 때였던 것 같다. 신랑과 연애할 때부터 캠핑에 빠지기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의 세월이 흐른 것 같다. 그때는 한국에 이런 캠핑 열풍이 불지 않았던 때였다. 그래도 캠핑장에는 사람이 늘 많았고 좋은 사이트를 찾아다니는 캠퍼들도 많았다. 하지만 정작 내 주변을 돌아보면 캠핑 장비를 제대로 구축해서 캠핑을 다니는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시절 주위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캠핑 취미가 약간 부담스러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사실 그때는 개인 카페를 운영하며 바쁘게 살던 시절이라 캠핑은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이자 일탈이었다. 지금처럼 캠핑 장비 브랜드가 많지 않았고 보통 알아주는 브랜드는 콜맨, 스노우피크 같은 곳이었다. 한국 브랜드 .. 2022. 2. 20.
한국에서 우체국 EMS 택배가 왔어요. 일요일 아침 8시가 조금 넘었을 때 현관 벨이 울렸다. 보통 이렇게 아침 8시 언저리에 벨이 울리면 택배가 온 것이다. 마침 기다리고 있는 택배가 있었는데 역시나 그 택배가 맞았다. 일이 있어 나갈 준비를 다 했지만, 너무 반가운 우체국 택배가 오는 바람에 우리는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그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발을 동동 구르며 박스를 뜯었다. 언니가 품목란에 얼마나 꼼꼼하게 깨알 같은 글씨로 내용물을 적었는지 모른다. 정말 귀여웠다. 부탁했던 택배 품목 외에 언니가 마음 써서 보내준 것들이 몇 가지 더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바로 미역과 다시마다. 안옥남 할머니 브랜드라는데 지난번에 받았을 때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무엇보다 질이 좋았다. 뉴질랜드 한인 마트에도 미역.. 2022. 2. 15.
매 주마다 예초기 돌리는 여자, 뉴질랜드에서는 필수 매주 목요일 나는 예초기를 돌린다. 번사이드로 이사하면서 쓰레기통을 내놓는 날짜가 달라졌는데 이 동네는 매주 금요일 오전에 쓰레기통을 비워간다. 노란 통(재활용)과 빨간 통(일반쓰레기)의 쓰레기는 격주로 수거하지만, 초록 통(풀, 낙엽, 음식물 쓰레기 등)은 매주 가져간다. 이 나라의 집 특성상 가든 쓰레기가 워낙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위그람 집에 살 때는 디스포저(음식물 분쇄기)가 없었기 때문에 초록 통에 모든 음식물을 버려야 했다. 그래서 쓰레기통에서 냄새가 꽤 심각했던 기억이 난다. 매주 물로 씻는 것도 솔직히 힘들었다. 냄새도 역하고 벌레도 많이 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집에는 주방에 떡하니 디스포저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부담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보통 디스.. 2022. 2. 15.
남편이 차려준 생일맞이 만찬 신랑은 장작에 불을 지피고 숯을 만들어 숯불에 고기를 구웠다. 내 생일을 핑계로 전날 고기를 굽고 당일에 고기를 또 구웠다. 새벽일로 많이 피곤한 가운데 최선을 다해준 신랑에게 감사. 첫날 소박하게 삼겹살과 소고기를 각각 500g씩 준비했다. 우린 3명이니까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다. 좀 많은 건가. 그래도 성인이니까? 돼지 목등심은 덩어리를 구입해서 2센티 두께로 잘랐다. 이렇게 구우면 돼지 목등심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정말 맛있어서 녹는다. 다음날 아침, 코 끝에서 느껴지는 진한 꽃 향기에 잠이 깼다. 눈을 뜨니 눈앞에 예쁜 꽃다발과 신랑의 얼굴이 있었다. 완전 코 앞에! 그리고 신랑 휴대폰에서는 사랑스러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깜짝 놀람과 동시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손을 흔들며 잘 잤.. 202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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