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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핀 꽃을 잔뜩 잘랐다. 어릴 적부터 선물이나 꽃 포장하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 그런 일을 하는 전문가도 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기 때문에 직업으로 선택할 기회는 없었지만, 내 삶 속에서 소소하고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별것도 아니지만 참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 있다면 가든에 예쁜 가지가 많다는 것이다. 나는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는 포장지보다 갈색 소포지를 가장 좋아하는데 마끈으로 리본을 묶어 초록잎가지를 끼워주면 정말 예쁘다. 소박해 보이지만, 정성이 잔뜩 들어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내가 이런 선물을 받는다면 참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아무도 내게 이런 포장을 해서 주진 않더라.) 지금도 기회가 있다면 포장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포장에도 정말 다양한 방법이 많아서 배우는 내내 즐겁.. 2022. 1. 8.
버그 밤을 터뜨렸다. 이사 온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 본드비(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했다. 11월 말에 이사를 했고 본드비 떼이지 않으려고 파이널 인스펙션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었다. 에이전트 또한 청소 상태와 집의 전반적인 상태를 보고 감격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며 완벽하다고 칭찬했었기에 본드비를 떼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이사를 준비할 때 주변에서 본드비를 떼였던 경험을 가진 지인들이 생각보다 많았었는데, 이런 이유로 우리는 더 확실하게 준비를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마침내 에이전트에게 연락이 왔고 본드비를 돌려주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정말 기쁘고 뿌듯했었는데 다음날 다시 연락이 왔다. '그땐 못봤는데 정원 모퉁이 어딘가에 잡초가 조금 있네? 가드너를 불러서 풀을 뽑았고 돈이 얼마가 들었으니 본드.. 2022. 1. 7.
지난 12월의 맛있었던 기억들 웰링턴 베이글 뉴질랜드의 수도, 북섬의 웰링턴에서 내려온 베이글입니다. 친구 밀리가 웰링턴에 다녀오면서 사온 베이글인데 기가 막히는 맛에 정말 반했답니다. 초콜릿 베이글도 매콤한 베이클도 처음 맛보는 종류라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크림치즈 발라서 먹으니 최고! 수제 피자 신랑의 피자 욕구를 채우면서 돈도 아끼자는 취지로 요즘 열심히 피자를 굽고 있습니다. 신랑은 피자를 워낙 좋아해서 일주일에 3~ 4번도 피자를 원하는데요. 워낙 자주 먹다 보니 재료를 사두고 직접 굽는 게 확실히 가성비가 좋습니다. 이런저런 소스와 토핑을 올려보다 보니 이제 우리 입에 맞는 피자는 찰떡같이 만들 수 있습니다. 보리차 어린 시절 집에 언제나 있던 것이 바로 보리차입니다. 보리차를 먹지 않은지 참 오래되었는데요. 요즘 신랑이 .. 2021. 12. 29.
새콤달콤 치킨무 만들기, 오이피클 만드는 방법 피클 재료 : 중간 사이즈 무 1개, 오이 1개, 당근 1개 단촛물 : 식초 2컵(500ml), 물 2컵(500ml), 설탕 500g, 피클링 스파이스 1큰술 선택 : 타이고추 1/2 큰술, 소금 1/2 큰술 피클에 들어가는 채소는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습니다. 무, 양배추, 오이, 당근, 비트, 브로콜리, 파프리카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을 수 있는데요. 한 번에 한 가지 재료만 넣어서 만들어도 맛있고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채소를 섞어서 넣어도 좋습니다. 저는 오늘 무와 오이, 당근을 섞어서 만들었는데요. 이렇게 섞어줄 경우 색감이 참 좋습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준비한 무와 당근, 오이입니다. 당근은 색감을 위해 준비했는데 이왕이면 예쁘라고 꽃 모양으로 잘라봤습니다. 3L 용기에 가득 들어갔어.. 2021. 12. 29.
세상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밥도둑, 콩나물 불고기 콩나물 불고기 재료 : 대패 삼겹살 500g, 콩나물 500g, 양파 중간 사이즈 2개, 대파 1대, 떡 2줌(선택), 깻잎(선택) 양념 재료 : 고춧가루 4큰술, 간 마늘 4큰술, 진간장 4큰술, 맛술 4큰술, 설탕 4큰술, 고추장 4큰술 콩나물 불고기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입니다. 모든 양념 재료가 1:1 비율이라 외우기 쉽고 콩나물을 제외한 모든 채소는 사실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자유롭게 넣으셔도 됩니다. 고구마나 감자를 작게 썰어 넣어 봤었는데 그것도 맛있더라고요. 냄비 바닥에 콩나물을 듬뿍 깔아주고 그 위에 채 썬 양파를 올렸습니다. 그 위에 대패 삼겹살 몽땅 올려주고 떡국떡을 넣었어요. 여기 밀떡 넣어도 정말 맛있더라고요. 양념은 고춧가루와 간 마늘 진간장, 맛술, 설탕, 고추장을 .. 2021. 12. 27.
지금 뉴질랜드는 체리시즌! 체리나무가 있는 집에서 살고 있어요. 한 일주일 비가 계속 왔습니다. 여름에도 비는 종종 내리지만 미스트 뿌리듯 살짝 흩날리는 정도가 보통인데요. 이번에는 비가 엄청난 양으로 쏟아졌답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내리는 비는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의 불안감도 있었답니다. 저희 집 가든에는 시냇물이 흐르는데요. 생각보다 물이 많이 불어나서 지대가 낮은 곳의 가든은 아예 물에 잠겨버렸답니다. 물론 집은 조금 더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잠길 일은 없겠지만, 벌레가 많아질 것 같고 뭔가 습해지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물에 잠긴 아래쪽 가든의 모습입니다. 저희 집 가든은 메인 가든이 있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이어지는 가든이 하나 더 있는데요. 그 옆으로 흐르던 시냇물이 범람해 이 모양이 된 것입니다. 저기 물고기도 있습니다. 사실 이 ..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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