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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뉴질랜드에서 만나는 소확행, 텃밭의 기쁨

by Joy_Tanyo_Kim 201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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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고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저도 요즘 분주하게 가든으로 나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든에 나가 물을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제 다음 달이면 이사를 가기 때문에 올 봄에는 특별한 농작물을 심지 않았습니다. 파는 모종으로 좀 키워서 화분으로 옮겨 심으려고 씨를 한번 뿌렸었고 혹시나 시기를 놓칠까봐 고추 모종 3개와 딸기 2개, 호박 1개 정도만 심었어요. 어차피 이사갈 때 큰 바스켓이나 화분에 옮겨 심어서 가져가면 되니까요. 


아마 이사를 가고 나면 조금 더 제대로 텃밭 농사를 시작할 것 같네요. 시금치, 실버비트(근대), 오이, 상추 등 심어야할 야채가 굉장히 많습니다. 올해도 야채 값을 아끼기 위한 저의 몸부림은 여전할 것 같습니다. 




▲ 굉장히 반가운 손님, 깻잎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시즌에 마른 들깨를 뽑아내면서 들깨 씨앗을 털어서 받긴 했었는데요. 어디에 뒀지는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깻잎을 건너 뛰려고 했었는데, 지난 번에 깻잎을 심었던 밭에서 다시 깻잎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생각보다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아마 들깨 씨앗이 조금씩 흘렀었나 봅니다. 그래도 중간에 밭갈이를 한번 했었기 때문에 사실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싹을 틔우니 너무 좋더라고요. 힘차게 자라준 만큼 잘 키워서 맛있게 먹어야지요. 




▲ 파 씨앗을 뿌렸던 자리에 싹이 잘 올라왔습니다. 저 여린 것들이 뉴질랜드의 모진 바람과 따가웃 햇살을 견딜 수 있을까 싶었지만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크면 잘 솎아내서 다시 심으면 될 것 같아요. 




▲ 머위는 여전히 잘 자라고 있습니다. 번식력이 좋아서 여기저기 잘 번진다고 하는데, 아직 저희 집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네요. 이사가서는 잘 번졌으면 좋겠네요. 머위는 쌈 싸먹어도 맛있고 장아찌 담궈서 고기와 함께 먹어도 꿀 맛입니다. 




▲ 참나물과 돌미나리에요.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길래 모두 베어서 장아찌 담궜습니다. 머위와 마찬가지로 쌈싸먹어도 맛있고 장아찌 담궈도 맛이 좋죠. 미나리는 나물로도 종종 무쳐 먹는데 향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 여러분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야채, 차이브(Chives)입니다. 아름답게 피어난 보라색 꽃이 참 사랑스럽고 예쁜 것 같아요. 차이브는 겉으로 보기에는 쪽파나 실파, 부추처럼 보이지만 전혀 다른 종류의 야채입니다. 


차이브는 시베리아, 유럽, 일본의 홋카이도 등이 원산지인 허브의 한 종류인데요.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1년 365일 가든에서 만날 수 있는 야채입니다. 이 곳에서는 주로 고기, 생선, 해산물 등의 요리에 향신료로 사용하며 차이브 꽃은 드라이 플라워로 만들어도 굉장히 예쁩니다. 



한가지 더 반가운 사실은 차이브는 약용 식물이라 식욕 증진과 혈압 강하, 빈혈 예방과 변비 해소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사실 먹어보면 파 향이나 부추 향은 전혀 나지 않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걸 무슨 맛으로 먹나 싶었는데, 요즘은 당근, 양파, 매운 고추 송송 썰어 넣어서 야채전으로 자주 구워 먹습니다. 매일 같이 너무 잘 자라서 아주 효자입니다. 




▲ 저희 부부가 요즘 큰 관심을 쏟고 있는 딸기입니다. 꽃이 피더니 어느새 딸기 열매가 아주 작게 열렸어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 딸기, 어서 빨갛고 커다란 딸기가 되어서 저희를 반겨줬으면 좋겠네요. 혹시라도 새들이 먼저 먹을까봐 노심초사 요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 못쓰게 된 빨래 건조대를 분해해서 호박 줄기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텃밭에 단단하게 꽂아놨습니다. 빨래를 널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던 뼈대(?)를 볼트를 풀어서 하나하나 분리했더니 구멍이 남아 있어서 그 구멍으로 끈을 달아 그물을 만들어 주면 될 것 같아요. 일단 호박 1개만 심었는데, 크는 속도를 봐서 커다란 바스켓에 건조대와 함께 다시 심어야할 것 같아요. 


이번에는 왠만하면 가든이 없는 집으로 이사를 갈 생각입니다. 커다란 바스켓을 여러개 구입해서 나란히 작물을 심어도 충분할 것 같더라고요. 관리도 더 편할 것 같고요. 




▲ 일단은 텃밭에 심은 고추 모종입니다. 빨래 건조대의 빨래 널던 부분을 분리해서 고추 지지대로 사용했어요. 청양고추 모종 2개와 풋고추 모종 1개를 심었는데 이 놈들도 모두 곧 화분에 옮겨 심어야할 것 같네요. 고추 나무를 좀 크게 키우려면 꽤 큰 화분에 심어야할 것 같은데요. 옮기면서 죽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 이번에도 레몬 나무에서 레몬을 한가득 땄습니다. 뉴질랜드의 대부분의 가정집 가든에는 레몬나무가 있습니다. 치치의 레몬나무는 1년 내내 레몬이 열리더라고요. 덕분에 저는 레몬을 자주 수확하게 되니 돈 들이지 않고 레몬청을 매번 담궈 먹어서 참 좋습니다. 게다가 약도 치지 않고 자연이 키워낸 100% 유기농 레몬이니 더 좋죠. 



이 정도 양의 레몬으로 레몬청을 만들면 적어도 500ml 병에 4병 정도는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러면 1병은 제가 먹고 나머지는 보통 지인들에게 선물합니다. 레몬은 꿀이나 설탕에 절여뒀다가 따뜻한 차나 시원한 레몬에이드로 만들어 먹으면 굉장히 맛있습니다. 따뜻하게 먹으면 기관지에도 좋으니 받는 사람에게도 더 만족감이 큰 선물이 되는 것 같네요. 


뉴질랜드에서 저는 오늘도 소확행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한국은 이제 추운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왔지요? 여름이 너무 더웠기 때문에 겨울 또한 더 추울 것이라는 말들이 많습니다. 모두들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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