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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뉴질랜드에서 맞이했던 두 번째 추석 이야기

by Joy_Tanyo_Kim 2018.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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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민족 대이동은 없고 휴일도 아니며 전 날부터 전을 굽거나 온 가족이 모이는 것은 아니지만, 뉴질랜드에서도 추석을 기념하기는 합니다. [ 오늘이 추석이었어? ] 라고 묻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추석 시즌이 되면 한인 떡집에서는 송편선물세트를 판매하기도 하고 아직까지 어린 아이들은 한국의 한복을 입기도 하죠. 뉴질랜드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추석이었습니다. 이 곳에 오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제 조금씩 잊혀져가는 한국의 명절이라는 생각에 조금 더 마음이 애틋해지는 그런 날이기도 합니다. 



뉴질랜드 추석 한복


▲ 한국에서 준비하는 추석 명절 음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추석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한인들의 솜씨입니다. 키위 문화에 완전하게 젖어 들어 한국의 명절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추석을 기념하며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한국어가 어눌한 이민 2세대에게 한국의 명절을 가르치고 기념하도록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서로 준비해온 음식으로 상을 차리고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서로 나눴습니다. 차리느라 고생한 사람들도 있었고 치운다고 고생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모두가 추석인사를 하고 서로의 안부를 나누니 그만큼 뿌듯하고 좋은 시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저는 잡채 당번이었습니다. 전, 닭가슴살 샐러드, 유부샐러드, 새우닭가슴살 꼬치, 묵, 잡채, 각종 나물, 무쌈말이, 연어 스시, 오징어 회무침, 김치, 초록홍합 치즈구이, 절편, 약밥, 송편 등 갖가지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했답니다. 너무 맛있어서 2그릇이나 먹었답니다. 매일 추석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던 것 같네요. 




▲ 완벽한 한복은 아니었지만 일상한복을 입고 추석을 보냈습니다. 결혼할 때 맞췄던 전통한복도 있지만 밑단이 끌리는 길이에 활동이 불편해서 평소에는 생활한복을 입는 편인데요. 한국에서는 오히려 잘 입지 않았던 이런 한복이 뉴질랜드에서는 더 자주 입고 싶어지고, 또 실제로 더 자주 입게 되는 것 같아요. 


한복은 정말 외국인들이 찬사를 보내는 아름다운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편화된 생활한복이지만 한복을 입고 크라이스트처치 거리에 나서면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 뷰티풀! 그레이트! ] 등의 감탄사를 뱉어냅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닌 서양 문화에서는 이렇게 말을 거는 것이 아주 흔한 일입니다 ^^ 



이 옷의 정체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한복을 소개할 때면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고 자부심이 속에서부터 막 치고 올라오는 것을 느낀답니다. 외국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애국자의 애도 모르고 살았던 저도 외국에서 살다보니 우리나라, 우리 옷, 우리 문화, 우리 말에 더 애정을 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한국가면 명절음식을 제대로 먹고 싶네요. 여기서도 만들어 먹을 수는 있겠지만, 언니 오빠 엄마 모두 모여 함께 먹는 그 분위기의 그 전이 참 먹고 싶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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