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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뇨의 주방/오늘 밥상

뉴질랜드의 급식 문화와 조카들 도시락이야기

by Joy_Tanyo_Kim 2018.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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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두들 맛있는 점심 드시고 계신가요? 지난번 '뉴질랜드 아이들은 도시락 2개를 준비합니다' 포스팅에 이어 오늘도 지난 2주간의 조카들 도시락을 가지고 왔어요. 아이들의 입맛에 따라 맛있는 도시락을 준비하고 싶지만, 뉴질랜드라서 준비할 수 없는 도시락 메뉴가 너무 많은 것 같네요. 키위들의 점심에 비해 비교적 냄새가 나고 무거운 편인 볶음밥도 지난 2주간은 딱 1번 준비했던 것 같아요. 아마 앞으로 볶음밥은 준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카들이 완벽하게 키위식을 먹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절충하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지난번 댓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갖가지 질문을 하셨는데요. 그 중에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했던 부분이 급식입니다. 한국의 급식문화는 누가 봐도 워낙 대단하기 때문에(시스템도 메뉴도) 아마 키위들이 한국의 급식을 고스란히 접한다면 아마 깜짝 놀랄거에요. [ 오늘 파티해? ] 라고 물을지도 모르겠네요. 




현지에서도 뉴질랜드에 급식이 없는 이유에 대해 많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들 몇가지를 말한다면  첫째, 점심문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며 푸짐한 점심 문화지만 뉴질랜드는 점심을 점 찍고 지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침도 마찬가지며 저녁을 그나마 푸짐하게 먹는 편이죠. 하지만 한국 밥상에 비하면 솔직히 딱히 푸짐한 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물론 형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요. 




뉴질랜드에서는 아침으로 잼이나 누텔라만 바른 토스트, 시리얼, 오트밀, 요거트, 사과, 바나나 등 그냥 한 손에 딱 잡고 먹을 수 있는 간편한 것으로 먹습니다. 



점심도 비슷하게 먹는 것 같네요. 많은 키위들이 손바닥만한 미트 파이 1개, 칩스(한국의 후렌치후라이), 머핀, 토스트, 사과, 바나나, 샌드위치 등을 먹어요. 샌드위치도 아주 간단한 것인데 한국에서 파는 것처럼 두툼하고 빵빵한 샌드위치를 싸오는 키위들은 그리 많지는 않더라고요. 정말 간단하게 먹습니다. 




두번 째, 급식을 시행할 만큼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 급식이 시작되었는데 그 때 저희 반에도 6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있었거든요. 뉴질랜드의 학교에 가보면 가끔 한국처럼 큰 학교도 있지만 저희 조카들이 다니는 아일람 스쿨이나 커크우드 중학교만 봐도 규모가 작습니다. 



뉴질랜드의 총 인구 수는 서울 인구의 절반이에요. 뉴질랜드 땅은 한국의 몇배나 되는데 국민의 수가 고작 서울 인구의 절반이라는게 참 신기하죠. 한국이 이렇게 땅이 넓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여튼 조카가 다니는 아일람 초등학교는 한 반에 10~ 15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 급식을 하는 것보다 도시락을 각자 준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의 아이들은 매일 아침 학교 가기 전에 자신의 점심을 직접 준비하는 편입니다. 만 6세가 되는 생일이 지나면 학교에 차례대로(연초에 모두 함께 입학하지 않습니다. 생일 기점으로 입학해요) 입학을 하는데 초등학생이 되면 본인 점심은 대부분 직접 챙겨 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뭐, 어차피 간단한 스낵이나 빵, 과일이나 토스트를 준비해가기 때문에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죠. 너무 당연한 이 곳의 문화입니다. 그래도 부모님께서 직접 점심을 준비하는 분들도 가끔 계시긴 합니다. 아시안들은 대부분 그렇고요. 



간단하게 뉴질랜드의 급식 이야기, 점심 이야기에 대해서 나눠 봤네요. 이제 저희집 도시락입니다. 냄새가 나는 한국 대부분의 음식은 도시락으로 가져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볶음밥은 최대한 넣어보려고 했는데, 그 것도 냄새가 꽤 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준비하지 않게 되었어요. 




▲ 점심시간에 먹을 스팸을 넣어 만든 유부초밥과 간식시간에 먹을 사과 1개, 귤 1개, 초코우유 1개를 넣었습니다. 




▲ 달걀과 야채를 듬뿍 넣은 감자샐러드 샌드위치, 오렌지, 토마토, 귤, 사과주스를 준비했어요. 하루는 밥, 하루는 빵 위주로 준비를 하고 있어요. 매일 빵만 먹으면 질리기 쉬우니까요. 




▲ 현미밥으로 만든 참치마요 삼각주먹밥, 딸기요거트, 초코머핀, 토마토를 준비했어요. 




▲  햄치즈 식빵롤, 골드키위, 사과, 초코머핀, 초코우유를 준비했어요. 햄치즈 식빵롤은 만들어 놓으니 부피가 굉장히 작아졌어요. 그래도 한끼 식사로는 충분했답니다. 




▲ 마지막으로 준비했었던 닭가슴살 듬뿍 넣어 만든 볶음밥이에요. 슬라이스 치즈를 작게 잘라 토핑으로 올려줬어요. 오렌지, 초코머핀, 딸기우유를 함께 준비했어요. 아이들이 간식으로 초코머핀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 베이컨, 치즈, 달걀, 오이, 당근, 양상추가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와 사과, 작은 스낵, 바나나우유를 준비했어요. 펭귄그림이 있는 미니 스낵은 이 곳에서 꽤 인기가 있는 제품이지만 저희 조카들의 입 맛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사실 제가 먹어봐도 꽤 짜더라고요. 여기 과자들이 대부분 많이 짠 편이에요. 




▲ 달걀, 치즈, 스팸이 들어간 스팸무스비에요. 만들기도 간단하고 먹기도 편하고 맛도 좋아서 인기 만점이에요. 




▲ 소고기, 양파, 버섯 듬뿍 넣어 만든 토마토 파스타입니다. 간식으로 초코머핀, 귤, 바나나우유와 초코우유를 각각 준비했어요. 토마토 파스타는 냄새가 조금 나더라도 현지 음식이라 특별한 거부감이 없는 것 같았어요. 전자렌지에 데우지만 않으면 사실 냄새는 거의 안납니다. 




▲ 제대로된 삼각김밥을 만들어 봤어요. 한인마트에 삼각김밥 시트가 수입되었다는 말을 듣고 바쁘게 구입했어요. 가격을 비교해보니 무려 한국의 두배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사용해보니 너무 편하고 좋아서 앞으로 계속 구입할 것 같네요. 참치마요 삼각김밥, 귤, 초코머핀, 바나나 준비했어요. 




▲ 피자치즈를 넣고 볶은 소고기를 듬뿍 올리고 양상추, 오이, 달걀, 베이컨, 슬라이스 치즈 넣어서 랩을 만들었어요. 랩은 만들기도 간단하고 먹기도 편하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에요. 간식으로 초코머핀, 사과, 초코우유 함께 준비했어요. 




▲ 소고기 유부초밥, 초코머핀, 사과, 오렌지주스 함께 준비했어요. 




▲ 토요일이라 학교에 가진 않지만 조카들이 동물원 나들이를 가게 되서 김밥 도시락을 준비했어요. 당근, 시금치, 스팸, 우엉지, 단무지, 달걀 넣어서 만드니 꿀맛입니다. 김밥 5줄과 간식으로 사과 3개, 귤 5개, 사과주스, 초코우유, 물 1병을 준비해서 동물원에 보냈어요. 



새언니와 조카들까지 3명이 먹을 음식이지만 치치의 오라나 와일드파크(동물원)은 워낙 넓고 많이 걸어야해서 경험상 이 음식이 절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죠. 그리고 실제로 배가 종종 고파져서 음식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고 합니다 ^^




▲ 큰 조카 머리로 이런 저런 땋기를 해봤습니다. 아이들은 어떤 머리를 해도 이쁘네요. 이 곳 아이들은 유독 많이 땋고 다니는 편이라 조카 머리도 땋아주고 싶었어요. 나중에 제 딸 생기면 꼭 많이 땋아주고 싶습니다. 


지난 2주간 굉장히 도시락을 많이 싼 것 같았는데, 이렇게 정리해서 사진을 올려보니 제가 한게 별로 없네요. 사실 매주 싸는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지만.. 오는 주간에는 더 맛있고 다양한 도시락을 준비하겠다고 마음 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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