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숙녀, 퀸스타운의 마스코트 언슬로우(TSS Earnslaw) 증기선

셋째날 아침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저희는 TSS 언슬로우 증기선을 타기 위해 퀸스타운의 작고 아름다운 스티머 부두로 갔습니다. 주차를 할 곳이 애매해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주차를 했습니다. 퀸스타운 시내 안에도 주차할 곳은 많았지만, 대부분 120분까지 주차가 가능했거든요. 언슬로우 증기선을 타고 팜투어를 가면 대략 3시간 30분 정도 걸릴텐데 120분은 너무 짧으니까요. 아주 조금만 시내를 벗어나면 종일 주차할 곳이 꽤 많이 있답니다. 뭐, 돈은 내야 합니다. 그래도 늦지 않게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정말 줄이 길더군요. 그리고 적어도 80%의 사람들이 중국인이라 깜짝 놀랐답니다. 귀를 때리듯이 들리는 중국말에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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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이 아주 길었답니다. 언슬로우호가 첫 운행을 시작했던 1912년은 타이타닉호가 침몰했던 해이기도 합니다. 영화로 만났던 타이타닉호와 같은 시대의 증기선을 탄다는 것은 굉장히 설레는 일이었답니다. 



TSS 언슬로우 증기선(tss earnslaw)


1912년에 첫 운행을 시작한 TSS 언슬로우는 퀸스타운의 와카티푸 호수를 가르는 빈티지 증기선입니다. 언슬로우의 이름은 와카티푸 호수의 끝에 있는 2889m 높이의 '언슬로우 산'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언슬로우는 길이 51.2m의 뉴질랜드에서 지어진 가장 큰 크기의 증기선이며 1982년 '리얼저니(Real Journeys)'에서 구입했습니다. 호수의 숙녀(Lady of the Lake)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언슬로우는 1990년 3월에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 황태자가 탑승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답니다. 




▲ 언슬로우는 2012년 10월에 100주년을 맞이했으며 현재 매일 퀸스타운에서 와카티푸 호수를 가로질러 월터피크 하이컨트리 농장까지 여행객들을 실어나르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말, 양 등의 가축도 싣고 다녔다고 하네요. 지난 100년의 세월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이컨트리를 오가며 가축과 승객을 날랐다는 것이 참 놀라웠어요. 




▲ 리얼저니를 통해서 티켓을 미리 예매했었습니다. 날짜와 시간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언슬로우를 타고 월터 피크 하이컨트리 농장까지 가서 양털깎이, 양몰이를 보는 것까지는 모든 승객이 동일하지만 이후에 팜투어를 할 것인지, BBQ 식사를 할 것인지는 선택입니다. 저희는 팜투어를 목적으로 갔기에 팜투어와 간단한 티타임을 선택했답니다. 


증기선 + 팜투어 = $80(61,740원) = 1인 기준



저희는 예매를 할 때 리얼저니(여행회사)에서 언슬로우 증기선과 밀포드사운드 배를 묶어서 했더니 10% 더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1인당 -$8(6,174원)의 추가 혜택을 받은 거죠. 이 것도 머릿수가 많아지니 돈이 꽤 크더라고요. 감사하게도 만으로 1살, 3살인 조카들은 모두 무료로 탑승이 가능했답니다. 




▲ 나무로 만들어진 언슬로우의 우아한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굴뚝으로 연기가 폴폴 날리는 모습도 참 낭만적이었어요. 이 아름다운 퀸스타운에서 증기선까지 탈줄이야, 참 좋네요. 




▲ 퀸스타운을 떠나 와카티푸 호수를 가로지릅니다. 대략 30분 정도를 배를 타고 이동합니다. 호수에 비친 햇살이 참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납니다. 




▲ 영화에서 만났던 타이타닉호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귀족들이 탔던 1등석과 평민들이 탔던 3등석이 확연히 달랐는데요. 딱 저희가 그랬습니다 ^^;; 줄을 늦게 선 덕분에 거의 마지막에 배에 탑승을 했는데 모든 자리가 선착순이다보니 남은 자리라고는 아주 뜨겁게 달궈진 엔진 쪽이었답니다. 사실 거긴 원래는 의자가 아니라 선원들이 엔진실로 드나들면서 발로 밟고 다니는 곳인데 앉을 곳이 없으니 사람들이 그쪽에도 많이 앉더군요 ^^;; 




▲ 제가 앉았던 자리 바로 옆에 작은 문이 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석탄을 넣는 곳이 보였습니다. 직원들이 석탄을 막 넣은 순간이었는데 잠시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이 곳은 누구나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대신 아이들은 꼭 어른이 손을 잡고 들어가야합니다. 여튼, 정말 엉덩이가 탈 정도로 뜨거웠는데... 석탄이 들어가는 아궁이 바로 옆이었다니요. 참... 오는 길에는 꼭 테이블이 있는 1등석에 타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 뜨거운 열기에 잘 마르라고 널어놓은 선원들의 작업복이 보입니다. 




▲ 선원이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만 언슬로우 스티커를 나눠줬습니다. 이런 작은 스티커 하나에도 아이들은 정말 기뻐하더군요. 좋다고 신이 났던 조카의 얼굴이 아른거립니다. 




▲ 구름이 걸쳐진 산이 보입니다. 사실 섬인지, 산인지 분간이 잘 가지는 않았답니다. 




▲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월터 피크 하이컨트리 농장이 보입니다. 빨간지붕의 건물은 BBQ 식사가 이뤄지는 레스토랑입니다. 더 자세한 팜투어에 대한 내용은 참조링크를 참조하세요. (*참조링크 : 언슬로우 증기선을 타고 떠나는 팜투어)




▲ 돌아가는 길에는 기필코 1등석에 앉겠다는 집념이 꿈을 이뤘답니다. 3등석이 가장 아랫층이었다면 1등석은 중간층입니다. 사실 아랫층 3등석 옆에는 칸막이가 설치된 좋은 자리도 있긴 했지만, 거긴 정말 좁고 경치를 구경하기도 좋지 않아서 저희는 중간층을 사수했습니다. 좋은 자리에 앉아 포즈를 잡으신 엄마의 모습! 





▲ 중간층의 모습입니다. 아랫층과는 정말 다른 모습이라 솔직히 많이 놀랐답니다. 여기 못탔으면 어쩔뻔했나요. 중간층은 레스토랑처럼 되어 있었는데 중앙에 바가 있어서 간단한 스낵과 샌드위치, 음료수와 롤리,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었답니다. 




▲ 쿠키와 머핀, 케익도 보입니다. 커피 머신이 있는걸 보니 커피도 판매를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하긴, 이 나라에 커피가 빠질 수는 없지요. 







▲ [ 우와, 1등석에는 음악도 틀어주네? 좋다~ ] 라고 신랑이 말합니다. [ 그러게 말이야, 좋네 좋아 ] 라고 이야기 했지만 틀어주는 음악이라고 하기엔 뭔가 조금 느낌이 달랐답니다. 그래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살짝 걸어가봤더니 배의 끝머리 쪽에 커다란 그랜드피아노가 있고 선원이 연주를 하고 있더군요. 




▲ 이렇게 생긴 노래집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고 이 중에서 신청곡을 넣으면 선원이 연주를 해주는 방식이었어요. 타이타닉 영화가 조금 더 생각이 나는 순간이었답니다. 




▲ 21번 곡이 '포 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라는 곡이었는데 이 곡은 마오리족의 민요입니다. 한국에서는 비바람이 치던 바다~ 로 시작하는 노래 '연가'로 유명한 곡이지요. 뉴질랜드와 한국의 관계에서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곡이기 때문에 저도 익히 알고 있었답니다. 연주를 하는 내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사를 보고 노래를 따라 부르더군요. 



어릴적 학교에서 연가를 배운적이 있었는데요. 뉴질랜드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노래라고 생각했었는데, 뉴질랜드 그것도 마오리족의 전통 민요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었답니다.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니 전쟁 당시에 한국으로 파병을 갔던 뉴질랜드의 군인들을 통해 한국에 알려진 노래라고 하네요. 




▲ 계단을 통해 가장 윗층인 갑판 위로 올라가봤습니다. 갑판으로 올라가는 길에 이렇게 선장실이 보이더군요. 아이스 커피 한잔을 마시며 배를 운항중인 선장이 참 멋지기도 하고 느긋해보이기도 했습니다. 




▲ 증기선의 매력은 이 굴뚝이죠. 선원들이 열심히 석탄을 넣고 있는지 언슬로우호는 참 빠른 속도로 잘 달렸습니다. 





▲ 갑판 위의 모습입니다. 커다란 평상 같은 것이 있어서 이 위에도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었어요. 서서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들도 참 많았지요. 




▲ 닻이 보입니다. 에휴, 뜬금없이 든 생각이지만 저기 묶여서 호수에 떨어진다면 참 끔찍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 멀리 퀸스타운이 보입니다. 




▲ 어느 층이나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과거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태웠다는 언슬로우호는 요즘은 약 700명 정도로 제한을 둔다고 하더군요. 이 오래된 배가 잘 굴러가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이 배를 폐기하지 않고 관광사업에 사용할 생각을 한 리얼저니 회사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 이렇게 생긴 구명튜브를 실제로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딱딱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 드디어 부두 근처까지 왔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팜투어보다 오며 가며 본 경치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팜투어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중간에 걸어 놓았던 링크를 통해서 자세하게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아래에 한번 더 링크를 달아 놓을게요. 






▲ 겨울에는 만년설이 조금 더 확실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구경할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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