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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엄마가 많이 보고싶어요.

by Joy_Tanyo_Kim 2017.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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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everyone^^* It's sunny and warm day! 오늘은 오랜만에 햇살이 아주 좋은 따뜻한 날이었어요. 한 몇일동안 [ 이제 가을이 오려나보다 ] 라는 생각을 할 만큼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었거든요. 하늘도 파랗고 바람도 산들산들 불어오니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오랜만에 컴퓨터에 있는 사진을 보니 엄마와 관련이 된 사진이 참 많았어요. 한국에서 살 때는 엄마와 꽤 많이 가까운 곳에 살았었는데 제가 일하는 카페에 엄마는 거의 매일 오셨었어요. 결혼 전 제 카페를 운영할 때는 저를 도와 함께 커피를 내리며 같이 근무를 했었고 다른 카페의 매니저로 근무를 할 때는 놀러를 오셨었죠. 함께 매일 아침 커피 한잔하던 그 순간들이 굉장히 생각나고 그립습니다. 엄마는 제게 엄마 그 이상의 존재에요. 나의 속마음까지 아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군이고 제 삶의 전투가운데 방패같은 분이죠. 뉴질랜드에 오니까 엄마 생각이 무척 많이 납니다. [ 한국에 있을 때 좀 더 잘할걸.. ] 이 생각이 떠나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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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생각이 난김에 엄마의 흔적을 좀 올려봅니다. 점심시간에 맞춰서 반찬을 싸오신 엄마의 모습입니다. 냄비를 보자기에 꽁꽁 싸서 오셨었죠. 엄마는 늘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시는데 다리도 그렇게 튼튼하지 않으신 분이 늘 무겁게 뭔가를 들고 다니시니 제가 속이 많이 탔었습니다. 아마 요즘도 그렇게 다니시겠죠? [ 엄마, 왜 무겁게 냄비채로 가지고 왔어? ] 라고 했더니 [ 그래야 네가 따뜻하게 데펴서 먹지! ] 라고 하셨습니다. 엄마의 배려에 굉장히 고마웠고, 미안했었죠. [ 그래서 엄마, 이게 뭐야? ] 그랬더니 [ 열어보면 알지~ 우리 딸 좋아하는거야! ] 라고 대답하시면서 씨익 웃으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코다리찜입니다. 거기다가 오징어까지 넣어서 만들어오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무, 파, 양파를 넣어서 짭쪼롬한 밥도둑을 가져오셨네요.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었고 저는 참 행복한 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코다리를 구할 수가 없어서 저건 절대 만들어 먹을 수가 없는 음식입니다. 굉장히 그리워요. 




↗ 하루는 풀을 뜯어 오셨습니다. [ 어머, 저게 다 뭐야? 엄마, 이런걸 왜 뜯어와~ ] 라고 말했더니 [ 버스에서 내렸는데, 길 가에 들풀이 너무 예뻐서 우리 딸 보여주고 싶어서 가져왔어. 날이 더워서 꽃만 꺾으면 금새 시들까봐 뿌리 채로 뽑아왔지. 어때, 우리 딸 닮았지? ] 라고 하시는 겁니다. 사진의 중앙에 보면 작은 꽃이 보이나요? 정말 아담하고 예쁜 들풀이긴 합니다. 살이 쪄서 덩치는 산만하고 나이가 들어서 늙어가는 30살의 딸도 엄마에게는 꽃보다 예쁜 존재입니다. 이 날도 엄마의 작은 이벤트 덕분에 하루 종일 기분 좋게 보냈었던 기억이 납니다. 



↗ 하루는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현관문 고리에 봉지가 걸려 있었습니다. [ 이게 다 뭐지 ? 누가 가져다 놨지? ] 고개를 갸우뚱하며 봉지를 들고 집으로 들어갔었습니다. 




↗ 봉지속의 주인공은 사과 3개와 12개의 자두입니다. 금방 냉장고에서 꺼내온 것인지 아직 냉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때 마침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답니다. [ 딸~ 어디야? ] [ 엄마, 나 방금 집에 왔어 ] [ 그럼 문고리에 걸린거 봤어? ] [ 아, 엄마가 걸어 놓은거야? 언제 왔다 갔어? 왔으면 집에 들어와 계시지, 왜 그냥 갔어? ] [ 에이~ 엄마가 막 들어가면 박서방 불편하지~ 지나가면서 너 먹으라고 갖다놓고 엄마는 좀전에 집에 왔어 ] [ 에이.. 눈치는 왜 봐? 다음엔 가지말고 나한테 연락해! 그런게 어딨어! ] 라고 엄마한테 괜히 투덜거리며 마음을 표현했던게 기억이 납니다. 이제 결혼을 한 딸의 집이기에 신랑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심하시는 엄마의 마음이 고맙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눈치보시게 만들었나 싶어서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괜히 스스로에게 많이 섭섭하고 가슴이 지끈거렸었어요. 


 


↗ 엄마는 제게 자주 꽃을 선물하십니다. 재능기부 봉사로 꽃꽂이 장식을 하시는데 매주 주말마다 재료를 구입하시 위해 칠성 꽃시장에 들러서 혼자서 들기 버거울만큼의 꽃을 구입하신답니다. 매주는 아니지만 적어도 한달에 한두번은 제가 좋아하는 꽃을 한 단씩 구입해 오셔서 제게 주셨습니다. [ 우리 딸 기분 좋으라고 샀지~ 우리 딸, 꽃처럼 살아라 ]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늘 꽃을 주셨죠. 꽃을 사랑하시는 엄마는 이제 나이가 지긋하시지만 국산 꽃, 수입 꽃의 이름을 대부분 척척 외우십니다. 제가 봐도 어렵고 헷갈리는 꽃시장의 꽃들을 척하면 척 모두 아시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신랑에게 받은 꽃보다 엄마에게 받은 꽃이 아마 20배는 많을겁니다. 엄마에게 반할만도 하죠. 




↗ 하루는 엄마의 밥이 너무 그리워서 친정에 들렀습니다. 차로 10분거리에 있는 친정이라 퇴근하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죠. [ 엄마, 나 지금 갈게. 밥 같이 먹자. 엄마 된장찌개 먹고 싶어~ ] 라고 했더니 엄마는 흔쾌히 [ 그래, 밥 준비할테니 바로 와~ ] 이렇게 말씀하셨죠. 생각보다 차가 밀려서 20분쯤 걸려서 친정에 도착했더니 그 사이에 엄마는 고등어를 굽고 계셨습니다. 바쁜 엄마의 손을 도와 저는 삼겹살을 구웠죠. 그 짧은 시간에 엄마는 당신의 귀한 막내딸 온다고 두부도 굽고, 된장찌개도 끓이고 상추도 씻어서 준비하시고 고등어도 구우셨습니다. 차린 것이 없다며 되려 미안해 하던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며 막내는 눈물이 났었습니다. [ 엄마, 뭐 그리 귀한 손님 온다고 고등어까지 구웠어? ] 라고 말했더니 [ 너 고등어 좋아하잖아. 냄새난다고 집에서 안해먹을거 눈에 선하다 ]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밥을 먹다보니 엄마의 안색이 많이 안좋고 식은땀을 흘리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엄마는 몸살로 그 날 하루 종일 집에서 누워계셨었습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된장찌개 해달라고 찾아 갔는데..  [ 말을 하지 ! ] 라고 괜히 큰소리를 쳤던 제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뉴질랜드에서도 된장을 판매하니 된장찌개를 종종 끓여먹습니다. 그렇지만 엄마가 담으신 집된장의 맛이 나지를 않습니다. 조금 더 비슷한 맛으로 먹어보고자 청국장을 구입해서 함께 끓여도 봤지만 엄마의 된장 맛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뉴질랜드에 온지 겨우 3달이 다 되어 가지만.. 마음은 꼭 3년이 지난 것처럼 가족이 그립습니다. 엄마가 많이 보고싶어요.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이 곳에 왔으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죠? [ 나는 할 수 있다! ] 라고 외치며 오늘도 하루를 마감합니다. 블로그에라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막 쏟아내니 마음이 한결 낫습니다. 벌써 밤 11시 23분입니다. 이제 내일을 위해서 또 자야겠죠. 내일은 Verb 테스트가 있는 날이라 책을 한번 더 훑어 보고 자야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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